2025년 01월 02일

‘숫자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와 존재 이유는 결국 ‘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나 자선단체라 할지라도 운영은 돈의 흐름을 바탕으로 되지요. 그러므로 기업 구성원이라면 어떤 부서, 어떤 직종에 속하든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돈은 곧 숫자이고, 숫자는 곧 기업의 의사 결정에 근거로 작용하니까요.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표 경영인조차 숫자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봐도 잘 모르겠고, 워낙 복잡하여 골치 아프다는 이유가 크지요. 게다가 수수료만 꼬박꼬박 내면 대신 처리해 주는 세무사사무소가 있으니 괜찮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몸 담은 기업을 등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낸 것으로 육아는 충분히 했다 생각하는 부모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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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력이 곧 사고력

일본의 유명 경영 컨설턴트 고미야 가즈요시(こみや かずよし)는 기업에 몸 담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갖추어야 할 능력 중 하나로 ‘숫자력’을 꼽습니다. ‘숫자력’은 비즈니스에서 어떤 일이든 숫자로 구체화, 수치화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숫자 자체를 능숙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숫자 속에 담긴 의미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논리적으로 추리한 후,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한 활용까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수학이 아니라 ‘사고력’에 관한 것입니다. 

그럼 회사에서 숫자력이 발현되어야 하는 순간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여기 한 기업의 대표가 있습니다. 한날은 팀장 두 명에게 ‘이번 2분기 매출은 어떤가요?’라는 같은 질문을 했어요. 이때 적절한 답변을 한 팀장은 누구일까요?


A팀장 : 지난번보다 꽤 많이 올랐습니다!

B팀장 : 1분기 대비 15%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목표 성장률이었던 20%에는 5%가량 못 미칠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 또한 4% 하락하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입니다.


 

여러분이 보아도 B팀장이 적절한 답변을 한 것 같지요? 그럼 더 구체적으로 B팀장의 답변이 왜 적절했는지 알아볼게요.

“1분기 대비 15% 성장했습니다.

 

첫째, B팀장은 매출 상승률을 수치만 그대로 전한 것이 아니라 비교를 통해 수치의 변동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1분기 대비’라는 말 없이 그냥 ‘15%’만 전달했다면 그 보고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텅 빈 숫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 성장률이었던 20%에는 5%가량 못 미칠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 또한 4% 하락하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입니다.”

 

둘째, B팀장은 뒤이어 바로 1분기 대비 15% 성장 뒤에 가리어진 현재의 부정적인 현황과 그에 대한 대비까지 제안합니다. 이전 분기보다 성장을 하긴 했지만,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 게다가 ‘15% 성장’이라는 현황의 의미에 점유율 하락세라는 정보를 더하여 총체적인 대책 마련까지 제안합니다. 즉, 숫자가 의미하는 현황과 관련된 추가 정보, 마지막으로 제안까지 포함된 숫자력을 뽐낸 것입니다.

숫자력 서브 이미지.png

💪 숫자력을 키우는 방법

앞서 숫자력은 곧 사고력이라 말했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정확히 잘한다거나, 회계나 세무에 관련된 공식을 달달 외운다거나, 엑셀 함수를 잘 활용해야 숫자력이 생길 것이라 착각하면 안 됩니다. 숫자가 나타내는 의미 파악과 그를 통한 미래의 전망 예측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숫자력 향상을 위해 다음과 같은 학습을 제안합니다. 모두의 숫자력 레벨이 다르겠지만 아래의 순서대로 차근차근 숫자력을 키워보세요.

1. 여러 가지 형태의 그래프를 모아 해석, 분석하고 그것을 글로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숫자와 데이터가 가진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쩍 상승됩니다.

2.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등과 같은 대표적인 비즈니스 관련 자료의 읽기 방법을 익혀 보세요. 사업 전반의 자금 관련 흐름과 히스토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3. 어떤 보고를 하든 숫자를 근거로 전달하고, 그에 따른 전략까지 제안하세요. 회사는 단순히 숫자만 보고하는 보고서를 원하지 않습니다. 숫자를 통해 ‘그래서, 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보고하는 사람의 생각이 궁금한 것입니다.


숫자를넘어선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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